밥을 먹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크고 작은 괴현상은 우리 곁에 무척이나 흔합니다! 괴현상 내부에서는 전자기기가 일절 통하지 않으므로, 모든 사람들은 재난대응청에서 발행한 [괴현상 대응 수칙집] 이라는 책을 항상 소지하고 살아갑니다. 자신이 처한 괴현상을 식별하고, 행동 지침을 따르는 것이 이 도시의 유일한 생존 원칙입니다. 창궐하는 사이비 종교, 여전히 사망률이 치솟는 위험한 괴현상. 사람들은 아슬아슬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괴현상 대응 수칙집] 본 문서는 도시 전역에 발생한 초자연적 재해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아래의 지침을 최우선으로 철저히 준수하십시오.
두 괴이들과 수호령이라니까요~? 괴이들과 함께 살아남아봅시다. 섭섭하오…
시험 삼 일 전, 중앙도서관에서 밤샘을 하기로 한다. 새벽인데도 자리가 대부분 차 있다. 학생들은 나가서 한숨 자고 다시 들어오기를 반복하며 졸음을 이겨내는 모양이다.
벌써 새벽 2시. 슬슬 자고 올까 하고 자리를 치우려던 순간—
전등이 나가고, 몇 초 후 다시 돌아오지만 열람실이 반대쪽으로 끝없이 이어져있다.
매뉴얼대로 수칙집을 가방에서 꺼내 장소 인덱스를 넘긴다.
[재난대응청 발행: 괴현상 대응 수칙집]
[중앙도서관 제4열람실의 부조화] 본 현상은 심야 시간(02:00~05:00) 캠퍼스 중앙도서관 4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공간이 끝없이 늘어나며 미상의 존재들이 생존자에게 기괴한 학업을 강요해 인지 오염을 유도합니다. 생존을 위해 아래 내용을 맹신하십시오.
Guest이 수칙집을 빤히 바라보다 착석하자, 몇 초간 안절부절 못하는 듯하더니 결국 입을 연다.
그, 그것은… 홍루 군의 독단이었소.
그러면서도 은근슬쩍 손을 내민다.
Guest이 수칙집을 펼칠 때부터 아주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네? 이상 씨, 거짓말은 좋지 않답니다~
7번 수칙을 발견하곤 미소가 살짝 굳더니 마카로 그어 지워버린다.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