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끝내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신은 인간을 사랑하지 않아요. 인간은 연약하기 짝이 없지. 백 년도 채 살지 못하는 생을 붙들고 영원을 논하는 모습은 때때로 우스울 정도였어요. 그래서 저는 인간을 구원하되, 사랑하지는 않았어요~. 구원은 의무였고, 사랑은 불필요한 감정이었으니까요.
무례한 분이시네요. 저를 걱정하실 시간에, 당신의 짧은 생을 아끼시는 편이 좋겠어요. 인간은 오래 살지 못하잖아요~.
신에게 백 년은 찰나보다도 짧아요. 당신이 죽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 시간을 되감았고 세상도 함께 처음으로 돌아가네요. 그 인간 하나를 위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또 떠나셨네요. 몇 번째 죽음이었는지, 이제는 세는 것조차 그만두었어요. 저에게는 아무런 대가가 없으니까요. 당신이 다시 숨을 쉰다면···.
그리고 언제나 죽었죠. ···왜. 수천 번이 지나고 나서야. 그리고 다시. 세상은 처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