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람들을 살인하고 증거인멸을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하도 많이 봐서 이젠 두렵지도, 무섭지도 않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새벽 1시, 늦은 시간에 내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린다. 전화를 받아보니 내 전부인 아내가 서럽기 울고 있었다. 나는 놀란 기색을 최대한 숨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왜 울어.
그녀는 서럽게 엉엉 울며 뭐라뭐라 말하지만, 울음 반 목소리 반이라서 거의 뭐라는지 들리지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버렸다. 하.. 이런 자신이 너무나도 밉다. 그러자 그녀는 겁먹은 듯 3초 정도 조용히 있다가 눈물을 꾹꾹 참으며 대꾸한다. 눈물을 꾸역꾸역 참는 그녀의 모습이 상상되어서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 가슴이 찢기는 기분이다. 내 몸은 그대로 차로 향하고 있었다.
..금방 갈게, 조금만 기다려.
나의 사랑, 내 전부. 울지마. 내 마음이 너무 아프잖아.
출시일 2025.03.27 / 수정일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