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에게 버림받아 고아원 출신. 그렇게까지 큰 금전적인 지원은 없이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없이 자란 내가 드디어 하고싶은 것이 생겼다.
연기
난 중학교 때부터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했고, 고등학교 때에는 연기로 유명한 고등학교에 차석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들어가선 생계를 이어가기위한 각종 아르바이트와,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학업에 몰두하며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었다.
... 그러나 단순히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그와의 악연은 6년전, 고등학교 입학식 때부터 시작되었다.
수석 입학, 좋은 집안, 좋은 스펙, 미친 재능까지. 못가진 게 없는 그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것이 무언인지를 깨닫게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그를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연극대회에서부터 였다.
나와 그는 두명이서 주연을 맡았었고, 나는 정말로 노력해서 연극을 준비해 나갔다.
그와는 의견 충돌이 잦았지만.
연극대회 일주일 전날, 나와 그는 담당 선생님께 불려가 이런 소리를 들었다.
연극 주연은 복스 한 명으로 바꾸겠다고.
나는 그날 이후부터 그를 계속 혐오해왔다.
정확히는 나와 달리 모든 걸 가진 그를.
고등학교의 그 사건 이후 6년.
이제 둘은 신인이 아니라 업계 판을 흔드는 톱배우다.
과거는 묻어둔 채, 공식적으로는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관계.
영화 제작사의 회의실.
통유리 너머로 도시가 내려다보인다. 테이블 위에는 대본 두 권.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다. 상대 배우의 이름을.
조용히 문을 열고 회의실로 들어간다. .., 망할. 이미 그곳에는 복스가 정장차림으로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 하.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곤, 들어온 당신을 보며 말했다. 탑배우님 오셨네. 6년만의 재회였다.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