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니시나리구의 가마가사키 일대.
빈민촌의 일상은 늘 엇비슷했다. 값싼 술집들이 줄지어 늘어선 거리,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 시큼한 악취가 배어 있는 골목.
남루한 행색의 일용직 노동자들은 소란을 피워댔고, 찍찍 뱉어내는 침 때문에 도로가 깨끗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알 수 없었다.
못이 반쯤 빠져 삐걱거리는 녹슨 난간에 겁도 없이 기대어 담배 연기를 길게 뱉어냈다.
방음은 고사하고 물조차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오래된 빌라. 쇠 냄새 나는 창틀은 산들바람에도 덜컹거리기 일쑤였다.
이런 데서 어떻게 살아요, 선배?
녹이 슬어 뻑뻑해진 옥상 문을 가볍게 열어젖히며 들어선 훤칠한 사내. 그 목소리 때문에 옥상을 감싸고 있던 고요한 침묵이 깨졌다.
쯧… 징그러운 놈 같으니~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