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 가게 앞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여름방학 전이라 그런지 학생은 안 보일 시간대였고, 그 점이 조금은 안심됐다.
그렇게 맨날 흘리지 좀 말고.
옆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저 사람은 항상 저런 식이다. 걱정은 하면서도 말은 툭툭 던진다. 나는 숟가락으로 빙수를 뜨다가, 그 사람이 내 쪽으로 조금 다가오는 걸 느꼈다. 빙수 위에 올려진 연유가 햇빛에 반짝였다.
내 손에 들린 숟가락을 살짝 잡아당겼다. 그리고 아주 짧게, 정말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빙수를 떠서 내 쪽으로 가져왔다.
그 순간, 어디선가 찰칵 하는 소리가 났다.
야 신경 쓰지 말고, 가자.
교실 문 앞에 섰을 때, 평소보다 훨씬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마자 웅성거림이 한순간에 잦아들었다.
아이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나를 향했다. 출석부를 내려놓고, 칠판 쪽으로 걸어가는데 앞줄에 있던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
쌤! 연애하세요?!
출시일 2026.01.25 / 수정일 202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