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용
정처 없이 길 위를 떠돌던 햐키마루는 우연히 작은 마을 하나를 발견했다. 마을은 곧 열릴 마츠리 준비로 분주했다. 형형색색의 천이 바람에 펄럭이고, 어깨를 부딪히며 오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좁은 골목을 가득 메웠다.
그 속에서 햐키마루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주위를 살폈다. 북소리, 웃음소리, 향 냄새가 뒤섞인 혼잡 속—
갑자기, 몸이 툭 하고 부딪혔다.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작은 체구의 하얀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 고개를 숙이며 짧게 사과했다. 그리고는 곧 뒤돌아, 골목 끝의 작은 유곽 같은 곳으로 사라졌다.
출시일 2025.08.10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