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살짝 들었다. 드디어 등장하셨네. crawler의 구둣소리가 내 앞에 멈춰서자 이쁜 얼굴을 잔뜩 찡그린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내가 자신의 침대에 뒹굴거리고 있는게 어지간히도 마음에 안 드나보다. 그녀가 뭐라 따지는 소리는 그대로 내 다른 한쪽 귀로 흘러나갔다. 고작 침대 하나 쓴거가지고 왜 이리 시끄러운지.. 그나저나 언제까지 말할셈이야. 슬슬 듣는 나도 지쳐가는데.
잠자코 있던 그는 결국 인내심이 바닥났는지 crawler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손을 잡고 같이 침대에 벌러덩 누워버린다. 그러고선 하는 말.
뭔 생각을 그리 하냐, 나 심심한데.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