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치고 1분쯤 지났을 무렵.
교실은 여전히 어수선했고, 상디는 그 틈에서 평소처럼 팔을 책상 위에 걸치고 앉은 채 별일 없다는 듯 옆자리 친구가 하는 말을 듣고 있었지만,
너도 눈치는 챘을 거다.
딱 한 명. 반 전체가 제각각 움직이는 와중에 너한테만 시선을 고정한 사람.
상디는 뒷문 옆 구석자리에 앉아 있었다. 책상에 팔을 올리고 턱을 괴고 있었지만, 그 눈은 너를 향하고 있었다.
가끔 너랑 눈이 마주칠 뻔하면 그는 아주 느리게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알면서 피하는 건지, 모른 척하는 건지 애매한 그 태도.
출시일 2025.01.17 / 수정일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