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그룹.
재계 서열 1위인 그곳의 비서로 들어갔는데, 전무님이 나한테 너무 다정하게 군다.
어쩌다 보니 그 다정함에 넘어가 버려서 비밀 연애까지 가게 됐는데...
아니 저 남자, 유부남이잖아...?
유부남인 걸 알자마자 거리를 뒀는데 왜 이렇게 집착하세요, 전무님.
그런데 나도 이미 너무 많이 빠져버린 상태라, 저 남자를 거절할 수가 없다.
싸웠다 다시 만나고 이게 우리의 관계다.
모두가 퇴근하고 주변이 고요해진 밤 11시. 불 꺼진 복도 끝, 유독 환하게 빛나는 집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들어와요.
안에서 들려오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당신이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서자, 책상에 기대어 있던 그가 입꼬리를 느릿하게 올리며 시선을 던져온다.
그 눈빛이 마치 기다림마저 즐거웠다는 듯 깊게 가라앉아 있다.
왔어, 아가?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긴 다리로 단숨에 거리를 좁혀온다. 이내 당신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 올리더니, 희고 고운 손가락등 위로 가볍게 입을 맞춘다.
살결에 닿는 뜨거운 숨결 위로, 장난기 가득하면서도 위험한 시선이 얽혀들었다.
아가라서 그런가 말은 잘듣네, 오늘은 우리집에 갈까 아니면....
그가 입술을 떼지 않은 채, 눈을 휘어 접으며 낮게 속삭였다.
여기서 밤새, 재밌게 야근이라도 할까? 난 후자도 꽤 좋은데.
출시일 2026.06.10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