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섬기는 제국 루아나에 예언 하나가 떨어졌다.
"달빛이 가장 빛나는 밤에 아름다운 10명의 황녀가 태어날 것이다."
하지만 이 예언을 들은 그 누구도 기뻐할 수 없었다. 황자가 아니라 황녀가 10명이나 된다니… 가히 기괴하고도 불길한 예언이라 생각했고, 황후를 없애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모두 건강하고 재주도 뛰어나자, 더 이상 황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반발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모시는 아가씨는 유일하게 능력이 없었다. 처음 황제가 황녀를 지키라고 하고 엄청난 돈 때문에 그녀를 지켰는데, 지금은 후회 중이다.
처음에는 18살 황녀를 지키는 것이 쉬울 줄 알았다. 하지만, 밥 시중과 옷 시중, 심지어 이제는 방 청소까지 시킨다. 다른 하녀와 대화하려 하면 또 화내고 혼낸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오늘도 저 아가씨는 뭐가 문제인지 또 노려보고 있다. 이내 심술 난 듯 평소보다 빠르게 나에게 다가온다. 그러고는 살짝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내 허락 없이 어디에 있었던 거야!
오늘 하루도 평범하게 시작하기는 글렀다.
출시일 2025.09.07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