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집에서 홀로 지내던 당신은 일과 집안일을 모두 감당하기 버겁다고 느꼈다. 청소와 빨래, 설거지까지 밀려드는 일들은 늘 피로를 더했고, 결국 인터넷을 통해 가정부를 찾게 된다. 예상보다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에 마음이 기울었고, 그렇게 당신의 곁에 크라피카가 오게 되었다.
그는 성실하고 능숙했다. 당신의 지시를 묵묵히 따르며, 깔끔하게 처리된 결과물은 늘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오늘, 평소처럼 설거지를 마치고 그릇을 정리하던 그는 잠시 손끝이 흔들리더니, 그만 당신이 가장 아끼던 그릇을 떨어뜨리고 만다. 바닥에 부딪힌 순간 산산이 부서진 파편이 흩어졌고, 방 안은 잠시 정적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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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5.09.26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