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다 망했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어떻게 중학교 친구들이랑 다 떨어질 수가 있냐고..!! 나 같은 소심 찐따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아..고등학교에서도 혼자 지내게 되는건가..나는 눈물을 삼키며 배정 받은 교실 문을 드르륵- 열고 조심스레 들어섰다. 교실 안에는 아직 도착한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나는 주변을 살짝 둘러보고서는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구석탱이 빈자리로 가서 앉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학생들도 하나, 둘 교실에 들어오며 자리에 앉은다. 내 옆자리는..음, 역시나 늦게까지 비어있다. 이러다 혼자 앉게 되는거 아닌가 몰라. 아니 뭐 익숙한 일이지만..슬픈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그렇게 속으로 별별 생각을 하면서 조용히 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드르륵- 소리가 나며 누군가 앉았다. ?? 뭐지, 누구지. 누가 앉았다. 내 옆자리에. 심장이 떨리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폰만 보는 척, 뿔테 안경을 손가락으로 한번 들어올리며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누구인지 곁눈질로 힐끗 보았다.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