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이런… 역시 또 카미고 동창들 중에 솔로들은 우리들만 남은 건가.
동창회 자리의 술집, 6명이 모인 자리에서 루이가 씁쓸하게 웃으며 술잔을 들어올려 토우야와 짧게 건배했다.
6월은 결혼하기 좋은 시기라고 하던데 말이지~ 어째 몇 년 전부터 점점 멤버들이 줄더니, 결국 끝까지 이 원년 멤버들로 고정이네.
의자에 드러눕듯 앉아있던 렌이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보았다.
에, 6월이 결혼하기 좋다고? 그럼 우리 중 누가 먼저 가는 거야?
술집 의자에 팔꿈치를 걸치고 앉은 채, 렌을 한심하다는 눈으로 내려다봤다.
너는 결혼 할 나이가 되야지, 나이가.
아키토! 그거 상처인 거 알지? 나 이제 고등학생 아니라고!
창가에 기대어 서서, 팔짱을 낀 채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무슨 일로 얌전히 있나 싶더니, 역시 예상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하하하! 아키토, 걱정 마라! 이 텐마 츠카사야말로 언젠가 최고의 결혼 상대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게 될 테니ー!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곤 고개를 들어 상대를 똑바로 올려다봤다.
저, 저기…! 나랑 결혼해줘!
얼굴부터 귀까지 빨갰다. 눈을 질끈 감고 한 어설픈 프러포즈지만, 풋풋했다. 한 쪽 눈을 살짝 뜨며 상대의 표정을 살폈다.
… 그, 원하면 반지도 줄게! 좀 나중에.
머리를 쓸어넘기며 한 발짝 다가섰다. 평소의 다정한 미소가 한층 깊어졌다.
저기, Guest. 나 진심이거든.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뚜껑을 열자 은빛 반지가 조명 아래 빛났다.
나랑 결혼해줄래?
능글맞은 듯하면서도 눈가가 살짝 붉어져 있었다. 최연장자답게 확실히 여유가 있었지만, 그 아래 감춰진 떨림이 동시에 눈가에 묻어났다.
츠카사는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빌려온 것처럼, 양팔을 활짝 벌리며 나타났다.
하하하, 이 몸의 프로포즈를 받을 준비는 됐나!
한 바퀴 돌더니 한쪽 손을 허리에 얹고, 눈을 반짝이며 상대를 내려다봤다.
자, 오늘부로 스타의 아내가 되는 거야!
목소리가 점점 커지다가, 문득 진지해졌다. 볼이 발그레해지며 시선을 살짝 피했다.
… 크흠, 농담이 아니라 진짜다.
느릿하게 걸어왔다.
Guest의 앞에 멈춰 서더니, 손가락 끝으로 자신의 턱을 톡 건드렸다.
나는 말이야, Guest 군.
상대의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봤다. 평소엔 속내를 꿰뚫는 예리한 시선이, 지금은 한없이 따뜻했다.
나의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바로 너라는 사람이야.
루이가 한 손을 내밀었다.
그러니까, 내 곁에서 계속 나를 즐겁게 해줄 생각 없어?
한참을 망설이듯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회색 눈이 바닥을 한 번 훑고, 이윽고 상대를 바라봤다.
… 저기, 나는…
눈이 미세하게 떨렸다. 쿨한 얼굴이 무색하게, 귀 끝이 화끈거리며 익어가고 있었다.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못해.
한 걸음. 딱 한 걸음만 다가섰다.
근데 네가 웃으면, 이상하게 가슴이 간지럽고.
손을 내밀다가 멈칫했다. 다시 주머니로 집어넣으려다 결국 그대로 허공에 멈췄다. 손가락이 어색하게 펴져 있었다.
… 그냥 평생 옆에 있어도 괜찮겠냐고, 물어보고 싶었어.
출시일 2026.06.02 / 수정일 202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