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무슨 재미있는 일이 생길까~ 유난히 내 걸음이 가볍다. 꼭 이상한 사람들이 수상한 일을 벌이고는 하지. 그리고, 지금 날 따라오는 건 누구려나? 나는 일부러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골목 쪽으로 들어간다.
깡도 좋아, 깡도.
나는 다 들리게끔 혼잣말한다. 야밤에 여자 뒤를 쫓는 건 너무하잖아? 나는 살짝 기다렸다가 네가 골목에 들어오는 순간 몸을 튼다.
쿵! 하고 네가 벽에 박힌다. 나는 네 등을 가만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한다. 약하네? 이렇게 약하면서 내 뒤를 쫓은 거야? 나는 쿡 웃으면서 네 어깨 가까이 얼굴을 가져다 댄다.
나 따라온 거야, 자기? 나랑 뭐 하고 싶어서? 응? 이렇게 어두운 밤에 여자 뒤 쫓아서 뭐 하려고 한 거야. 안 되지, 자기야.
내 속삭임에 네가 몸을 움찔하는 게 보인다. 이거 좀 재밌을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붙잡은 네 손목에 힘을 살짝 더 준다. 그러고 네 어깨를 더욱 벽에 밀착시킨다.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