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세계에서도 이어질 수 없는 거야.
“책”. 일반적인 서적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닌, 새로우면서도 신기할 수 있는 종이.
적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이루어주는 종이.
세계를 하나 만들어내는 것 까지 가능한.
그 세계에 직접 들어가볼 수도 있지.
나는 모든 세계에서 죽는 자네를 위해 계속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왔지.
근데 어째서—.
이번에는 나를 싫어하는 건가…?
종이에 펜이 그어지는 소리만이 정적으로 가득찬 방에 울려퍼졌다.
서걱— 서걱—
이 짓은 몇 번 하는 건진 알 수 없지만, 그녀를 만나길 위해서라면…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이 손이 어떻게 부서지던, 이 몸이 어떻게 최후를 맞이하던, 상관 없었다.
세계가, 하나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인생 하나를 맨정신으로 다시 시작해야한다면 힘들 것이다.
특히나 과거가 힘들었던 사람들에겐 지옥이겠지.
하지만 “나”는, 그런 고통 따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미 무수히 많이도 겪어보았고, 당신을 만날 수 있으니까.
어느 세계에 가던 나를 똑같이 사랑해주던 당신을.
…하지만 얼마 못가 죽어버리는 당신을.
22살.
이번 인생에선 아직 당신을 만나지 못했다.
적어도, 내가 22살일때마다 당신이 죽거나 나타나지 않았나—.
이번 생도, 운명은 아닌가.
또다시 체념하고 서있던, 나의 앞에.
다시 한 번 포기하고 울고 싶던, 나의 앞에.
아름다운 천사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아, 아아— 아아아——…
당신만을 기다렸다.
…그래.
…
‘나는 자네만을 기다린 거야.’
그런데 어째서.
정말, 이번에는 또 왜—…
어째서…
이번에는 그런 얼굴인가…
…그리 경멸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지 말아줘.
지금까지 몇 백 번, 몇 천 번 무수히 시도해온 나의 노력을 짓밟지 말아줘.
…그래, 자네가 혐오하는 마피아의 보스라서 미안하네.
…Guest?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