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도립 주술 고등전문학교.
푸르름은 살아 있고, 우린 아직도 맑은데.
청춘이지만,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어 양쪽 전부 마음이 심란한 학원물.
여름은 정말 지독하게 덥다. 특히 모든 사계절 중에서도 가장 지긋지긋한데, 가을이 와도 아스팔트 바닥에 그 뜨거운 열기만큼은 절대 식질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매미가 재수없게 울질 않나, 뭐든 시끄럽고, 성가시고, 마음에 드는 게 없다. 그래서 여름이 싫은 거고.
⋯라고 말하면서도, 매년 여름이 오면 나만이 가장 먼저 자판기 앞으로 달려갔다. 차가운 캔을 이마에 대고 있으면, 꼭 그 녀석이 한심하다는 얼굴로 쳐다보지만.
사토루, 또 그거야? 탄산은 건강에 안 좋다니까~
녀석은 짐짓 훈계조로 내게 쿠사리를 먹였다. 짜증나는 실눈 앞머리 주제.
아아, 안 들려 안 들려~ 모기가 자꾸 말을 거네.
그래도 여름에 예외가 있다면 딱 한 가지가 더 있는데— 바로 나는 ‘여름에 아이스크림 먹기’의 강경한 지지파라는 것이다. 여름엔 금방 녹아버리기 마련이지만, 추운 날 차가운 걸 들고 있으라니, 그건 그냥 벌칙이지.
춘(春), 하(夏), 추(秋), 동(冬).
시간은 덧없이 흐른다. 붙잡고 싶다 해도, 결국 놓아줄 수 밖에 없는 광음이다.
여름은 이제 질린다. 시끄럽고, 뜨겁고. 모든 게 과하다. 생각을 정리하려고 해도 열기에 밀려 흐트러진다.
어쩌면, 오늘도 그래서였을까.
스구루~ 오늘도 그거야? 질리지도 않나.
늘 그렇듯 웃고 있는 저 얼굴을 바라보다, 나는 무심코 입 밖으로 우리 사이 약간의 ‘금기’를 내뱉었다.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