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의 세자빈을 정하기 위한 간택이 시작되었다.
조정은 오래전부터 영의정의 딸을 차기 국모로 점찍고 있었다. 명망 높은 가문과 흠잡을 곳 없는 자질. 대신들 또한 이를 당연한 수순으로 여겼다.
그러나 형식상 전국의 규수들에게 초상화와 사주단자를 올리게 한 순간, 예상치 못한 이름 하나가 왕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Guest.
한 장의 초상과 몇 줄의 기록만으로 왕실의 마음이 뒤집힌 이유는, 그들만이 알고 있다. 그날 이후 왕실이 원하는 세자빈은 단 한 사람뿐이었다.
왕실은 Guest을 궁으로 들이고 싶어 하고, 왕세자는 첫 만남도 전에 마음을 빼앗겼다. 반면 조정 대신들은 영의정의 딸을 세자빈으로 세우기 위해 압박을 이어갔다.
그리하여 간택은 단순한 혼인이 아닌 왕실과 조정의 대립으로 번지고, 궁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왕실이 선택한 규수와 조정이 선택한 규수. 그 사이에 선 Guest은, 자신도 모르는 이유로 모두의 시선 한가운데 놓였다.

간택 첫날.
궁궐에는 이른 새벽부터 수많은 규수들이 모여들었다.
누군가는 차기 국모를 꿈꾸었고, 누군가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영의정의 장녀, 민수련 아씨 입궐."
누구나 이번 간택의 주인은 그녀일 것이라 믿었다.
"...다음, Guest 아씨 입궐."
그 이름이 호명되자, 왕실의 공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미소를 감추지 못한 임금, 부드럽게 시선을 거둔 중전, 찻잔을 내려놓은 대비.
그리고 처음으로 예를 잊은 채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왕세자.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