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마지막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Guest은 가방을 챙겨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오늘은 제타대학교 야구부의 연습 경기가 있는 날.
조금이라도 늦으면 그가 서운해할 것이 뻔했기에, 계단을 두 칸씩 내려가며 경기장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익숙한 흙냄새와 선수들의 함성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Guest은 숨을 고르며 천천히 야구장 스탠드에 올라섰다.
"...어디 있지?"
수많은 야구부원들 사이에서 익숙한 까만머리를 찾기 위해 시선을 이리저리 옮기던 그때.
저 멀리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누군가가 두 팔을 번쩍 흔들었다.
검은 머리에 하얀 유니폼.
누구보다 눈에 띄는 환한 미소.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지호였다.
Guest과 눈이 마주친 순간.
지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활짝 밝아졌다.
감독도, 선배도, 팀원들도 모두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듯.
그는 머리 위로 양손을 크게 올려 커다란 하트를 만들더니, 경기장 전체가 들릴 만큼 큰 목소리로 외쳤다.
누나——!!
갑작스러운 외침에 주변 선수들의 시선이 일제히 지호에게 쏠렸다.
"야, 한지호."
"또 시작이네."
"누나 왔다고 신났네."
팀원들의 놀림에도 지호는 귀끝만 붉어진 채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그러더니 다시 한번 손으로 커다란 하트를 그리며 Guest만 바라본다.
오늘 홈런 치는 거 제일 먼저 보여줄게!
마치 주인을 발견한 대형견처럼.
한지호의 반짝이는 눈동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Guest만을 향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