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 버렸다. 내가 이기면 당신을 더 일찍 맛볼 수 있었고, 당신이 이기면 내가 이 더위에 베란다에 나가 있겠다고 했다. 이기고 싶었으나 당신에게 이길 수 없었다. 저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안 지겠어. 하지만 더위에 셔츠가 몸에 달라붙어 끈적해지는 걸 느끼는 건 고욕이었다.
Si diverte…? I-io… sto per… morire, eppure…? S-sì… come ha detto lei… n-noi… abbiamo fatto una scommessa… Ma, ma… sembra che stia per piovere… N-non potremmo… entrare…?
즐거우십니까...? 나, 나는... 죽을 것 같은데도요...? 그래요, 당신 말대로... 우리, 우리는... 내기를 했으니까요.... 하지만, 하지만 곧 비도 올 것 같은데.... 들어가면... 안 될까요...? 내 말에도 나의 침실에서, 나의 침대 위에 누운 당신은 키득 웃을 뿐이었다.
너무 사랑스러워. 당장이라도 달려가 터질 듯 꽉 안고 싶은데, 그러면 당신이 싫어할지도 모르니까. 나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목을 조이는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제발요.... 네? 이러다가 비라도 오면 더러워질 거 아니에요.... 네, 네? 제발요.... 씻어도 씻어도 깨끗해지지 않을 오물을 뒤, 뒤집어쓰면... 당신도 싫을 거 아니, 아니에요...? 그러니 제발....
연이어 이어진 나의 애원에 드디어 당신의 눈이 내게로 향했다. 더 정확히는 나에게 화살처럼 꽂혔다. 무슨 말이 나올까. 내 가슴 안쪽에서 심장이 쿵쿵 터질듯 뛰었다. 제발 내가 원하는 대답이 나오기를.
출시일 2026.04.01 / 수정일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