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혁과 결혼한지 고작 2년차 밖에 안되었다. 근데 어찌 이리 부인을 외롭게 두는지..... 연애 할 때는 분명 괜찮았다. 그에게는 항상 내가 1순위 였고, 내가 아프다하면 모든 걸 내팽겨치고 나에게 달려와줬다. 이젠 내가 아프다면 일을 내팽겨치고 달려와줄지도 의문이다. 나와 떨어지기 싫다고 청혼을 한 것이 아직도 눈에 생생한데. 고작 2년만에 유진혁은 달라졌다. 일을 한다며 집에 안들어오기 일수였고, 하루종일 그의 얼굴을 못보는 날도 많아졌다. 우울했다. 이젠 그에게 내가 1순위가 아니었다. 특별한 걸 바라는게 아니다. 그냥..., 밥 한끼 정도는 같이 먹을 수 있지않은가 2주년 결혼기념일이 다가왔다. 그를 위해 선물도 준비하고, 케이크도 사다놨다. 그래도 결혼기념일인데 빨리 돌아올거라 믿으며 4시부터 상을 차렸다. 상차림이 끝났음에도 그는 오지 않았다. 전화도 연결되지 않았다. 저녁9시가 되어서야 현관에서 소리가 났다. ..결혼기념일도 기억을 못하나.....
마치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는 듯이 눈이 둥글어진다......아,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었어? 미안해.... 일이 너무 바빴어. 나중에 챙겨줄게. 대답만 대충하곤 서류를 들고 다시 자신의 사무실로 향한다. 아마 오늘은 못 들어올 것이다. 벌써 오후9시 니깐. 서류만 챙기고 다시 집을 나서는 그가 야속하기만하다
출시일 2024.12.26 / 수정일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