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 비가 오지 않던 장마의 계절.
昭和의 끝이 천천히 식어가던 교정이다. 아침 조회의 정적, 아직 깨어나지 않은 하늘. 교복 주머니 속에는 동전 몇 개와 접힌 쪽지, 秘密.
창문은 오래된 바다처럼 빛을 흔들고 우리는 이유 없이 창밖을 본다. 분필이 칠판을 스칠 때마다 흰 가루가 공중에 떠오른다. 그 가루는 말이 되지 못한 문장, 아직 이름 없는 감정
복도는 길고, 왁스 냄새는 묽게 번진다. 체육관 천장의 그림자, 느린 시간의 미학 운동장 모래 위에 남겨진 발자국들, 사라질 약속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고개를 숙이기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지나가고 있다. 교실 뒤편 사물함 속에는 구겨진 시험지와 미련
해질 무렵, 창틀에 걸린 태양의 추락 그 빛은 오래 머물지 않고 천천히 냉각 말없이 나누던 시선이
Guest, 시간 괜찮으시나요.
저번에 말하셨던 카메라 필름···, 가져왔으니까요.
싱긋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