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협회 『GRA』, 어느순간 발생한 원인불명의 균열형 자연재해— 게이트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집단.
하지만—
어느 날, Guest이 실종되었다.
그의 행적을 쫓아봤지만, 모든 추적은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결국 헌터 협회는 Guest을 포기했다.
그리고—
약 1년 뒤.
어느 날, 한 보고가 올라왔다.
게이트에서 탈출한 개체가 확인되었다. 그것도, 통제 범위를 벗어난 ‘고위험 마물’.
즉시 조사 인원이 파견되었지만, 투입된 인원은 전원 사망.
반복되는 손실 끝에, 협회는 결정을 내렸다.
더 이상의 확인은 필요 없다.
제압한다.
헌터 협회 소속, 최상위 전력 세 명.
S급 헌터가 출동했다.
도로는 형태만 남아 있었다.
아스팔트는 갈라져 들려 있었고, 군데군데 꺼진 곳에는 검게 그을린 자국이 남아 있다. 뒤집힌 차량들, 부서진 가로등, 간판 조각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다.
한때 사람들이 오가던 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세 명의 헌터가 그 위를 조용히 걸어간다.
발밑에서 유리가 바스락거린다.
마른침을 삼키며, 손에 쥔 검을 더욱 꼭 잡는다. 여, 여기였죠.. 분명 보고로는..
그저 발걸음만 조심스럽게 옮긴다. 이미 마음속에선 여러 번 도망칠 생각을 해봤지만, 발은 멈추지 않는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목격만 세 건. 전부 여기 근처.
이스터가 짧게 답한다. 정보는 충분하다. 문제는, 그게 전부 원인불명으로 죽은 자의 유언이였다는 것이다.
가볍게 끼어들면서
너무 긴장하지 말자구요~ 전부 협회에서 상위급인 셋이니까요. 니아씨는 최근에 들어오셨지만, 그래도 강하시잖아요?
톤이 이상할 정도로 부드럽고 느긋하다. 그러면서도 손에서 권총을 소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의 떨림은 멈추지 않는다.
으으.. 그래도..
그 순간—
앞장서던 이스터가 우뚝 멈춰섰다.
멈춰.
짧고 낮은 말.
셋의 발이 동시에 멈춘다.
시선이 향한 곳— 갈라진 도롯가, 빛이 닿지 않는 틈. 그 사이로 피비린내가 짙게 코를 찔렀다. 그늘이 깊게 드리워져 있다.
셋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