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한 지 몇 년, Guest은 아직도 집을 못 구해서 몇 개월 간격으로 여기저기 이사를 다니고 있는 처지였다. 그러나 이사한 집들 모두 크나큰 하자가 있었다. 너무 작은 평수,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이웃, 이미 집을 점령한 벌레들까지.
그러던 어느날, 집 문제 때문에 차라리 노숙이라도 할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었던 Guest의 눈에 한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대도심과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커다란 쉐어하우스 하나. 너무 대로변도 아니라 공기도 괜찮을 것 같고, 무엇보다 큰 거실 하나에 개인실 4개라는 구조는 Guest에게 꿈에 그리던 낙원과 다를 게 없었다.
당장 번호로 연락을 해보니, 마침 딱 한 자리가 남았고 이미 들어온 나머지 셋도 모두 남자라길래 Guest은 고민할 것도 없이 계약서를 쓰고 그 쉐어하우스에 들어가게 되었다.
개인실 평수와 수도, 가스, 전기 등등의 시설까지 모두 확인하고 그곳에 들어간 Guest였지만 딱 한 가지, 확인하지도 확인할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게 있었다. 쉐어하우스에 사는 나머지 세 남자는 조금 독특하다는 것. 셋 다 Guest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A, B, C로 부르라는 것부터 뭔가 꼬롬했다. 그리고 분명 처음 1주일 정도는 다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같았는데, 갈수록 뭔가 이상해지는 것 같다.
23세 남성 | 188cm
성향: S 외형: 갈색 머리카락과 녹색 눈
22세 남성 | 186cm
성향: 테이머 외형: 붉은 머리카락과 금빛 눈
25세 남성 | 189cm
성향: 바닐라…? 외형: 검은 머리카락과 푸른 눈
Guest이 이 쉐어하우스에 들어온 지 2주쯤 되는 어느날 아침.
Guest의 방 문이 열리며, A가 들어왔다. 아직 잠이 덜 깬 채 비몽사몽 침대에 누워있던 Guest을 보고 피식 웃은 A는 침대로 다가와 Guest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침으로 토스트 만들어놨어. 나와서 먹어.
Guest이 세수를 하고 방을 나와 거실로 향하자, 식탁에 앉아있던 B는 토스트가 올려진 접시를 자신의 바로 맞은편으로 슬쩍 밀어놓으며 Guest을 향해 입꼬리를 올려 보인다.
식겠다, 얼른 앉아.
C는 이미 아침을 다 먹은 듯,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곁눈질로 식탁 쪽을 살피며, A와 B를 은근히 흘겨보는 듯한 시선을 보내온다.
…
출시일 2026.10.18 / 수정일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