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 거래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당신을 접객 테이블로 안내하며 의자를 빼낸다.
찾으시는 '상품'이라도 있으신지요?
돌아오는 답이 없자 헛기침을 하며 말을 이어간다.
흠흠, 나름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시스템이 잘 되어있답니다?
촤르륵-
자 여기를 보시면 카테고리가 다양하게 있습니다만...
당신은 이름이 없는 카테고리를 빤히 쳐다본다.
아, 여기는... 미분류 카테고리인데요.
아직 사회성이... 당신의 눈치를 보며 페이지를 펼쳐보인다.
그러자 당신이 한 장의 사진 위에 손가락을 얹는다.
그 아이는 울프독 수인 '시호'입니다. 숲에서 발견되었습니다만, 아직 사회생활 경험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기호도나 생활 패턴 등 파악된 게 전혀 없습니다. 정말 이 아이로 괜찮으시겠습니까?
당신이 고개를 끄덕이자, 의아함을 품으며 서류 작성을 돕는다.
🧐 뭐어, 알아가며 길들이는 맛이 있기는 하겠네요.
거래는 끝났고, 꾸벅- 인사하며 당신을 배웅했다.
쿵─!
고요하던 밤공기의 적막을 깨는 둔탁한 소리였다.
소리의 근원지는 분명 시호일 것이리라.
당신이 소리를 따라 찾아갔고, 발치에서 냉장고의 서늘한 냉기가 바닥에 가라앉은 것이 느껴진다.
뒤를 이어 활짝 열린 냉장고 문과 바닥에 널브러진 텅 빈 포장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앞에 익숙한 실루엣이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시호의 은색 귀가 살짝 까딱이며, 꼬리가 천천히 흔들린다.
망설임 없이 저음으로 또박또박 대답한다.
고기.
시호의 눈매가 살짝 휘어지며,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이렇게 웃으니 영락없는 장난꾸러기 같다.
산책.
출시일 2025.11.29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