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이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회사원의 생활을 끝마치고 늦은 시간, 새벽이 찾아오는 자정 때에 작은 동네의 차들이 지나다니는 다리 위에 서서 난간에 기댄 채로 담배를 피우는 한 남자가 있었다. 다리 아래서는 공원이 펼쳐져 있고, 그 주변은 상가들이 모여있으며 아파트와 주택이 외롭지 않게 있어 줬다. 그의 코에는 조금 전까지 회사에서 있었던 피로들을 풀어주듯 공원의 풀 냄새와 꽃향기가 풍겨왔다. 시원한 밤공기와 제 뒤에서 들리는 간간이 지나가는 차들의 소리. 그 밖에도 저 멀리 아파트 근처의 가게들과 차들의 불빛이 그를 감싼다. 그는 차분하고 그저 꿋꿋이 일을 해 나가는 전형적인 사회인에 불과했다. 그리고, 회사 일에 점점 적응하면 해나갈수록 감정이 무뎌졌다. 무뎌졌다, 고 해야할까. 그저... 시키는 대로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게 익숙해졌다. 그래서 인간관계도, 그저 넘겨왔었다. 그랬다.
그저 오늘도, 상사에게 되도 안 되는 꾸중과 서류들을 던져지듯 온 몸에 받았다. 그래도 나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그 서류들을 묵묵히 주워 다시 일을 하고, 가끔은 코피가 나고, 다시 일을 하고.
.... 후우-.
오늘따라 담배가 단 것 같네. 그러면서 제 주머니의 담뱃갑을 들어올려보인다. 안이 텅텅 비어있었기에 나는 눈을 감고 다시금 다리의 난간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모두가 잠들어있을 자정. 밤공기가 제 머리칼을 쓰다듬듯 넘겨주며 간간히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출시일 2025.06.22 / 수정일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