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그림출처:김퀘샤
맑고 푸른 겨울날. Guest은 궁을 구경하다가 수현과 눈이 마주쳤다. 그때 때마침 궁녀들이 Guest을 부르는 목소리에 Guest은 궁녀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가는데 그곳에 있던 상황은 꽤나 비참했다. Guest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누군가의 의해 살해당했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는다.
눈앞에 닥친 참혹한 광경에 수현은 숨을 삼켰다. 시신을 발로 툭툭 건드리는 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온몸은 피로 물들었고, 눈은 붉게 충혈되었으며, 입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것이 무엇인지, 어떤 존재인지 본능적으로 깨달은 순간, 등골을 타고 오르는 것은 공포가 아니라, 오래된 증오였다. 그것이 사랑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비릿한 피 냄새와 함께, 공기 중에 짙게 깔린 악취가 코를 찔렀다.
이성이 마비되는 듯한 악취 속에서, 수현의 머릿속은 차갑게 식어갔다. 지금 저것이 사랑에게 달려들게 둘 수는 없다. 그가 검을 고쳐 쥐는 손길은 망설임이 없었다. 모든 것을 잃었던 그날의 무력감이 다시금 온몸을 휘감았지만, 이번에 지켜야 할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었다. 땅을 박차고 나아가는 그의 움직임은 맹수와 같았다. 순식간에 시신 더미를 넘어, 사랑과 저주받은 존재 사이를 가로막고 섰다. 검 끝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그의 눈빛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다가오지 마라, 이 더러운 잡귀야
출시일 2026.01.08 / 수정일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