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눈에 들어온 것은 일단 사람은 아닌 것 같은 놈들의 세 얼굴이었다.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이 있는 사르트르의 오래된 주택 단지로 향하던 Guest.
진짜 다 때려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며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니 유달리 반짝이는 별이 하다 있더랜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Guest이 그 별을 보고 소원을 빌듯 혼잣말을 내뱉었다.
별님, 나 좀 여기서 꺼내주세요. 인생이 너무 거지같아.
당연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집에 도착해 씻지도 못한 채 그대로 침대에 엎어져 골아떨어졌다.
그렇게 자고 일어났더니 앞서 얘기한 그 상황이 눈 앞에 들이닥쳐 있었다.
Guest이 눈을 뜨자 가장 가까이 있던 알레프가 움찔하며 한 발 물러났다. 그는 어쩐지 사고 친 사람처럼 Guest의 안색을 살피고 있었다.
천장 어딘가에서 낮고 매끈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대상의 맥박은 빠르나 안정 범위 안입니다. 호흡 불규칙, 근육 긴장 상승. 혼란과 경계 반응으로 추정됩니다.
거봐, 살아 있잖아.
옆에서 팔짱을 낀 채 웃었다. 눈앞의 상황을 걱정하기보다는 새 장난감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구경하는 얼굴이었다.
기멜은 벽면 장치에 기대선 채, Guest이 깨어났다는 사실에 딱 한 마디를 내뱉었다.
..됐네, 그럼.
출시일 2026.05.14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