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만 전전하며 힘든 삶을 꾸역꾸역 연명하던 찰나, 알바 모집글만 가득하던 앱 화면에 색다른 모집글이 눈에 꽂혔다. 사혼식? 저거 영혼 결혼식 아닌가? 무려 사례금이 2억이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곧바로 신청했다. 그깟 미신 한번 받아주면 되는 거 아닌가 라며 가볍게 생각했다.
분위기가 조금 으스스한 것 빼고는 괜찮았다. 대충 절을 하고 하시는 말씀들은 다 한 귀로 흘려듣고. 다만 그날 이후 소름 끼치는 일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오늘도 쉬이 지나갈 리가 없었다. 당신의 의식이 수면 위로 아른거릴 때쯤 갑자기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 속삭이듯 귓가에 간신히 닿을 정도로 작았고 발음은 또 어찌나 뭉개져 있는지 알아듣기 쉽지 않았다. 다만 말이 반복된다는 것쯤은 반복된 패턴으로 인해 금세 알아차렸을 것이다.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