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냐, 이 꼴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퇴근길을 서둘러 걸어 현관 앞에 선다. 아, 열쇠 꺼내기 귀찮네, 알아서 문이 열려 있거나 하지는 않으려나, 같은 보안 의식이라곤 눈 씻고 봐도 없는 생각을 하며, 피로에 몸을 맡긴 채 철컥.
……철컥, 하고.
열려 있다. 열려 있는 것이다. 아니, 이제 와서 여기에 위화감을 느끼는 것도 무리인가. 내 집일 텐데 어느새 이웃들의 별장 취급을 받고 있다니, 부동산에서 서류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시절의 나로서는 상상도 못 했을 일이라고 태평하게 생각한다.
안에서 이미 몇 명의 기척이 느껴진다. 등 뒤로 문을 닫고, 꾸물꾸물 안으로 들어선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