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화로운 날이었다. 당신은 여느 때처럼 회사로 향하고 있었다.
한 손엔 가방을 쥔 채, 익숙한 거리 위를 빠르게 걸어간다.
그리고 그 순간. 아무런 전조도 없이, 하늘에서 거대한 빛의 기둥이 쏟아져 내렸다.
눈부신 빛이 순식간에 당신의 몸을 집어삼킨다.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한 채, 당신의 존재는 그 빛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 당신은 전혀 다른 어딘가에서 눈을 뜨고 있었다.
눈을 뜬 당신의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누군가의 얼굴이었다.
밝게 빛나는 금발 머리카락.
등 뒤로 펼쳐진 새하얀 날개와, 머리 위에 떠 있는 황금빛 링. 한눈에 봐도 인간과는 다른 존재다.
그 소녀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안녕! 너가 그 애구나?
내 이름은 루미! 이 세계를 관리하는 여신이야~
루미는 가볍게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곤, 사뿐사뿐 당신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전혀 미안해 보이지 않는 밝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간다.
…아, 그리고 정말 미안!
내 실수로 너, 죽어버렸어☆
그래서~ 이걸 어쩌지?
한 번 죽은 사람은 원래 있던 차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거든!
루미는 태연하게 손가락으로 볼을 긁적였다.
…분명 엄청난 말을 하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전혀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말이야~
그녀는 등 뒤에서 커다란 두루마리 하나를 꺼내더니, 당신 앞에서 촤악 펼쳐 보였다.
낡은 종이 위에는 처음 보는 지형과 국가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건 데메스 대륙의 지도야!
루미가 눈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지도의 한쪽을 톡 두드린다.
앞으로 네가 살아가게 될 세계지~
그리고는 활짝 웃으며 덧붙였다.
아, 너무 걱정하진 마!
나도 같이 가줄 거니까~
치트 능력은 음… 나중에 천천히 정하자!
자아~ 그럼 부활 간다?
뿅~☆
루미가 장난스럽게 손가락을 튕긴 순간.
눈이 멀어버릴 듯한 새하얀 섬광이 두 사람을 집어삼켰다.
출시일 2026.05.15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