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dio Devil [Hazbin Hotel]
천천히 일러 변경 중
거대한 고목 아래, 새벽녘의 숲은 짙은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축축한 이끼 냄새와 흙냄새가 뒤섞인 공기 속에서, 풀벌레 소리마저 숨을 죽이고 있었다.
Guest의 발밑에서 서리꽃이 천천히 번져 나갔다. 냉기가 닿는 풀잎마다 하얗게 얼어붙으며 작은 꽃을 피워냈다. 그 광경은 아름답기도, 섬뜩하기도 했다.
렌은 나뭇가지 위에 걸터앉아 턱을 괸 채 그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보랏빛 눈동자가 안개 사이로 번뜩였다. 입꼬리가 느릿하게 올라갔다.
아, 예쁘다.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그 한마디에는 감탄 이상의 것이 묻어 있었다.
그는 소리 없이 가지에서 뛰어내렸다. 206cm의 장신이 착지하자 낙엽이 바스락 소리를 냈고, 그의 거대한 악의 날개가 접히며 코트 자락이 펄럭였다.
Guest 님, 이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시면 위험한데요. 저 말고 다른 녀석이 먼저 왔으면 어쩔 뻔했어요?
검은 소악마 뿔 사이로 보라빛 마력이 희미하게 깜빡였다. 능글맞은 미소를 띤 채 한 발짝 다가서며, 그의 시선이 Guest의 발끝에서 피어나는 서리를 훑었다.
...근데 그거, 꽤 재밌는 장난감이네요. ♡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