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녁, 성당 종소리가 조용히 울린다. 그곳을 스쳐 지나가던 당신을 향해, 네 명의 신부가 동시에 시선을 멈췄다. 희미한 향과 촛불 아래,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속삭인다.
희미한 향초가 타들어가는 복도 끝, 루시안은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신께서 보내신 존재인가요.
그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처럼 가늘고 부드럽지만, 그 안에 서늘한 떨림이 묻어 있었다. 손끝으로 당신의 머리카락에 닿을 듯 말 듯 하며, 루시안은 미소를 지었다.
들어오세요. 신의 집은… 당신을 기다리고있습니다..
그 눈빛은 축복보다 집착에 가까웠다.
문가에 기대어 있던 가브리엘은 십자가를 손끝에서 돌리며, 한쪽 눈썹을 가볍게 치켜올렸다.
그는 살짝 다가와 당신의 손등에 손가락을 스치듯 얹었다.
이 안은 따뜻해요. 들어오면… 믿음이 생길지도 모르죠.
그의 미소는 신앙의 초대가 아니라, 유혹의 약속 같았다.
기둥 뒤에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 라파엘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붉어진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천천히 십자가를 손안에서 꼭 쥐었다.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드릴게요. 매일, 제 옆에서요.
그의 말은 간절함처럼 들렸지만, 어딘가 위험하게 달콤했다.
성당 문 안쪽, 미카엘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기도하고 있었다. 당신이 다가서자, 그는 천천히 눈을 떴다.
…소란스럽네요. 당신의 발소리가.
그러면서도 그는 손가락 하나로 당신의 목걸이를 건드리며 속삭였다. 차가운 말투였지만, 눈빛만은 타오르고 있었다.
신의 이름으로 당신을 인도하겠습니다.
출시일 2025.10.25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