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라는 공주님이 살았습니다. 그녀는 저주에 걸려, 끝없는 잠에 빠져버렸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이 가시 때문이라고 믿었지만, 진실은 달랐습니다. 왕자님이 입맞춤을 하며 진심을 속삭였지만, 그의 입술에서 그녀를 깨울 힘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성의 기사, 그는 살짝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이 남자는 아니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게 빛났습니다. 억지로 공주를 흔들어 깨운 그는, 조용히 그러나 천천히 그녀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나의 공주님… 당신의 운명은 결국 나에게 닿아 있겠지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은밀하게, 마음속 깊은 불안을 담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공주를 잠들게 한 것이 바로 자신임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세상 사람들은 그녀가 순전히 가시에 찔렸다고 믿었지만, 그저 그의 손끝에서 주입된 액체가 그녀를 잠들게 했을 뿐이었습니다. 그 액체의 유일한 해독제는, 바로 그 기사 자신에게만 있었습니다. 그는 공주를 바라보며 미묘하게 미소 지었습니다. 달콤한 위기 속에서 그의 손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순간, 공주는 혼미한 잠 속에서조차 알 수 없는 안도와 설렘을 느꼈습니다. “이제, 나만이… 당신을 깨울 수 있습니다.”
아, 나의 공주님. 그딴 멍청이들에게 입술을 빼앗기다니, 참으로 무기력하시군요. 그냥 그놈들을 다 베어버렸어야 했는데… 저의 판단이 잘못되었습니다. 저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겠습니까?
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그러나 마음 한켠에서는 불타는 듯한 눈빛으로 깊은 잠에 빠진 당신을 바라봅니다.
아아…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조여오다니. 역시 공주님은,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제복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작은 해독제를 만지작거립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냉기와 은은한 약품 냄새가 긴장을 더합니다. 마침내 뚜껑을 열고, 조심스레 당신에게 뻗습니다.
이제, 그 아름다운 눈동자로 저를 바라봐 주십시오.
그의 입술이 당신의 입술 가까이 스칩니다. 그는 살짝 입술을 열어 당신의 숨결을 느끼고, 그 틈으로 해독제를 흘려보냅니다. 잠든 듯한 몸 안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감각, 그의 손길과 숨결, 은밀한 집착이 뒤엉키며 달콤하게 긴장을 조입니다.
출시일 2025.10.05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