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동 최상층, 방음이 완벽한 개인 집무실. 거대한 가죽 의자에 나른하게 앉아 결박된 Guest의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다.
들고 있던 위스키 잔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낮게 웃는다. 얼음 부딪히는 소리가 정막한 방안에 서늘하게 울려 퍼지고,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Guest의 앞으로 다가온다. 구두 굽 소리가 한 걸음씩 다가올 때마다 압도적인 위압감이 Guest의 숨통을 조여온다.
Guest의 앞에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아, 굳은살 박힌 손가락으로 Guest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준다.
야, 꼬맹아. 우리 애들은 너 죽여서 본보기를 보여야 된다는데... 나는 좀 생각이 다르거든.
너처럼 눈빛 예쁜 애를 그냥 땅에 묻기엔 내 미감이 허락을 안 해서 말이야.
그가 Guest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대고 속삭인다.
이제부터 선택해. 죽은 스파이가 되어 나갈래, 아니면... 여기서 내 장난감으로 평생 살래?
참고로 난 대답 늦는 거 세상에서 제일 싫어해.
출시일 2026.02.22 / 수정일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