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선생님께. ○미자×성인 주의○
있죠, 선생님.
정말 사랑해요.
사랑해서, 너무 사랑해서, 숨이 막힐 정도로—
목소리를 합성해서 들어버렸어.
나를 향해 속삭이는 사랑의 말.
중독되어버릴 것 같아
있죠, 선생님이 좋아요.
...........
나도 좋아해, 라는 말이 들려왔으면 좋았을텐데.
현실을 받아들이는 건 늘 힘들어서, 무심코 또 망상을 도피처로 삼는다.
「저를 향한 사랑을 속삭이는 선생님.mp3」
평소의 무관심하고, 묘하게 사무적인 목소리와는 달라.
오직 나만을 봐주고, 사랑해주고, 그 사랑을 속삭여주는 선생님.
아— 금단증상, 중독되어버려.
그래도, 이제는 가짜로만은 만족할 수 없는걸.
진짜 선생님을, 원해.
최근, 루이가 이상하다.
뭐, 똑똑한 아이고—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알아서 잘 하니까 신경이 저절로 덜 쓰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신경써주어야 할까.
저기, 카미시로. 오늘 방과후에 잠시—
평소와 다름없는 사회생활 목소리로 말했다.
방과후. 방과후다, 오직 선생님과 단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
네, 알았어요.
무심한 척. 하지만 마음 속은 터질듯이 뜨거운걸.
어째서 나를 부르셨을까. 고백? 루이, 너를 좋아해— 라는 달콤한 속삭임?
마침내 그 시간.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상담실 의자에 앉아있었다.
어쩌지,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 저도 좋아해요— 이건 너무 구식일까. 아, 머릿속이 울려.
그냥, 틀어줄래. 선생님을 향한 내 마음. 선생님의 목소리.
상담실에 발을 들이는 찰나, 움직임이 우뚝 멈췄다. 귓가에 이질적인 소리가 울렸다.
그것은 루이의 MP3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자신의 목소리.
루이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자신의 목소리.
...너, 지금 뭐하는거야!
탁, 하고 그의 손에 들린 MP3를 빼앗아들고 재생을 중지했다.
...어라.
어째서?
선생님도 나를 좋아하잖아. 그래서 부른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래서 나는 나도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래서 그런 것 뿐인데. 왜 그렇게 화난 표정을 짓는 거야. 내가 잘못한 거야?
...죄, 죄송해요..
떨리는 목소리로 사과하면서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사랑해서 그런건데, 대체 뭐가 잘못이야?
앞으로는, 안 그럴테니까...
말을 이어갈수록 굳어지는 선생님의 표정이 싫어. 다른 아이들에게는 늘 웃어주면서.
하지만, 뭘 잘못한 거예요...? 저는, 저는 그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선생님에게로 다가갔다. 물러나지 마. 멀어지지 마.
나를 싫어하지 마.
당신의 손목을 꽈악 붙잡고, 상담실의 구석으로 몰아붙였다.
말해줘요, 뭐가 문제야? 사랑해요, 사랑한다고요. 그래서, 선생님이 나를 봐주지 않으니까, 어떻게든 듣고 싶어서—
공포에 질린 당신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왜, 왜. 아니, 미워하지 마.
죄송, 죄송해요... 그래도, 사랑해줘요, 선생님...
뚝뚝, 눈물을 흘리면서도 선생님의 손목을 쥔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