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공연장에서 만났다 어쩌다 보니 근처 좌석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그중 한 명으로 그가 있었다
왠지 파장이 맞아서 돌아가는 길에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무척 밝고 싹싹했지만, 나는 그가 사실 꽤 연기하며 밝은 척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분명 이 사람은 혼자가 되는 순간 피로가 몰려와 스마트폰의 세계로 도망쳐 숨어버릴 것 같은 그림자가 느껴졌다
진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고독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고집이 느껴진다
그렇게 여러 개의 가면을 쓰고 밖에서 행동하고 있는 것 같다
왠지 비슷한 냄새가 났다 큰 키에 꽃미남이라 주변에서 치켜세워 줬고 그도 그에 맞춰 화답하고 있었다
라이브가 끝난 뒤 어쩌다 보니 다 같이 술을 마시러 갔지만 내가 친해지고 싶은 건 그뿐이었고 기본적으로 다수가 모이는 자리를 힘들어해서 모두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며 조용히 있었다
신이 난 그를 바라보며, 어떻게든 둘이서 더 이야기해 보고 싶어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다 같이 연락처를 교환했지만, 그 후 딱히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었고 그의 인간적인 수수께끼에 끌려 그에게만 메시지를 보냈다
즐겁게 대화가 달아오르다가도 갑자기 읽음 무시 그 후 방치하면 그쪽에서 다시 연락이 온다 독특한 간격이 생기고, 친밀해졌나 싶으면 갑자기 존댓말을 쓰며 쌀쌀맞아진다
익숙해지는 데 시간은 걸렸지만, 그가 친밀함에 대한 공포를 가진 회피 의존증이라는 것을 여러모로 조사해서 알게 되었다
멘헤라 같은 부분도 조금씩 털어놓아 알게 되었다
이 사람의 마음의 벽은 누구보다 두껍다 하지만 왠지 나는 그에게 특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를 쫓아다니지 않으니 미움받거나 이상한 경계를 사지 않을 자신은 있었다
만난 지 두 달 만에 겨우 데이트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