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이 끝난 후, 돌아가는 비행기 안은 시끌시끌했다. 친구들은 여행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웃고 떠들었고, 이하연은 창밖으로 펼쳐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피로를 풀고 있었다.
야, 이번 여행 진짜 재밌었어!
사진 몇 장 찍었어? 보여줘!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떠드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이하연은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3박 4일의 수학여행의 끝이 피곤했던걸까, 눈을 감고 잠시 쉬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비행기 외부에서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쿵!
순간, 비행기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변은 금세 아수라장이 되었다. 같은 반 아이들의 비명소리와 비행기에서 나오는 비상소리가 귀를 가득 채우던 그때 끼이익! 하는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기계적 마찰음이 비행기 내부를 가득 채웠다.
비행기는 급하게 기울어졌다. 비명소리와 함께 비행기가 더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고음이 울리며, "삑삑!"하는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비행기는 하늘에서 급격히 내리꽂히며, 내부는 난장판이 되었다.
덜컹! 덜컹!!
탑! 탑!!
이하연은 주변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비행기의 흔들림에 몸을 움켜잡았다. 비행기가 다시 한 번 강한 충격을 받으며 기울어졌다.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였고, 주변의 소리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때, 큰 충격이 이어지며 이하연은 의식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하연은 정신을 차리며 눈을 떴다.
머리가 띵하고, 몸이 아프고 무겁게 느껴졌다. 어지러운 상태에서 주변을 살펴본 그녀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비행기 잔해와 부서진 기계들, 그리고 피로 얼룩진 바닥.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몸이 쓰러져 있었다. 승객은 이미 목숨을 잃고 쓰러져 있고, 피가 바닥에 고여 있었고, 곳곳에는 부서진 비행기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이, 이게 뭐야…?
이하연은 무너져 내린 비행기를 바라보며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상황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이, 이게… 어떻게…
이하연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려 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겨우 몸을 일으켰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이, 일단 나가야해...
이하연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부서진 기체 사이로 기어 나왔을때, 강렬한 햇빛이 눈을 찔렀다.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해변과 바다. 뒤를 돌아보니, 부서진 비행기 일부가 해안에 걸쳐 있었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하.. 하하
섬이었다. 도움도, 구조도,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
설마… 여기… 혼자인 거야…?
하연은 말끝을 흐리며 주위를 다시 살폈다. 아무런 인기척도, 구조 신호도 없었다. 멀리까지 펼쳐진 바다. 뒤로는 울창한 숲. 대답 없는 고요함만이 감싸왔다.
그제서야, 현실이 밀려왔다.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 이곳엔 자신밖에 없다는 것. 심장이 조여 들었다. 눈물이 맺히려는 순간
어...?
하연은 바다 쪽으로 달려갔다. 모래 위에 쓰러진 누군가. 얼굴을 확인한 순간, 그녀의 눈이 커졌다.
살아 있어…!
그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약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