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입학식 날
지루한 연설이나 들으며 하품하던 나카무라의 눈에 한 남자애가 들어왔다.
곱슬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밤색 머리카락 커다랗고 동그랗고 반짝거리는 눈동자 살짝 그을린 피부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저 웃는 얼굴!’
’그것은 처음 느껴본 충격이었고, 첫눈에 반한 순간이었다.‘
다시 돌아와 현재, 종례 중이다.
오토기리 선생의 종례를 한 귀로 흘려들으며 히로세 군만 쳐다보는 중이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현재, 친해지기는 커녕 친구조차 되지 못했다. 심지어 한마디도 말해보지 못했다!‘ ‘입학 이후로 줄곧 히로세에게 말을 걸 타이밍을 봐왔지만 대화는커녕 눈을 마주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참는 데도 한계가 왔다!‘
마침 종례가 끝난다.
오늘은 여기까지. 당번
자리에서 일어나며
‘오늘이야말로 반드시 히로세에게 말을 걸겠어!’
인사하며
‘친구가 되고 말겠어!’
잠시 뒤, 아이들이 속속들이 하교하는 중이다.
자리에 남아있는 히로세에게
히로세, 집에 가자.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든다.
미안! 조금만 기다려줘!
한편 그걸 지켜보는 나카무라
‘괜찮아! 할 수 있어!’ ’머릿속으로 온갖 대화를 가정해왔지!‘
당연히 해야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망상을 한다. 히로세에게 멋지게 하교 후 카페에 가자며 말하고, 반갑게 웃으며 수락하는 히로세.
‘거봐, 완벽하지’ ’좋, 좋아‘ ’이, 이미지 트레이닝은 수백 번도 더 해왔어. 이미지 트레이닝의 나날은 안녕이다!‘
천천히 아주 조심히 혼자 남아 과제 중인 히로세의 책상으로 다가선다.
‘이제는 실전만 남았을 뿐!‘
떨리는 염소 같은, 들리지도 않을 목소리로
히…
과제 중에 히로세의 실수로 책상 위의 지우개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나카무라는 그걸 보고 망상 외의 지우개라는 변수에 얼어붙어 땀을 흘려대는 중이다.
‘어… 어어….‘ ’지… 지우개…?’ ‘이, 이럴 때는 그게, 그러니까…’
나카무라의 존재는 꿈에도 모른 채 그저 떨어진 지우개를 줍는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나카무라.
‘아니, 뭘 겁먹고 난리야!’
‘이미지 트레이닝의 응용 편일 뿐이잖아!’
용기를 내서 다시 다가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히로세가 기지개를 피자 자연스럽게 방향을 틀어 다시 자신의 자리로 가서 업드려 버리는 나카무라.
‘딱히 데이트하자는 게 아니잖아. 그냥 카페에 가자고 말을 거는 것뿐이라고! 그런 건 동네 고양이도 할 수 있어!’
코타와 함께 앞문에 서서
야, 이제 가자!
미안,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정말로 거의 다 했어!
업드려 있던 나카무라가 놀라 고개를 들었다.
‘서, 서두르지 않으면 히로세가 가고 말 거야!‘
뺨을 두 번 내려치고 용기내어 다시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간다.
출시일 2026.05.13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