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푸른 바다의 경계.
동해의 왕자 베르디안, 북해의 왕자 마레온, 남해의 왕자 이스테르, 서해의 왕자 카이루스.
서로 다른 바다를 다스리는 후계자들이자, 평소에는 좀처럼 마주칠 일이 없는 네 왕자가 바다의 미래와 각 해역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산호 회의장에 모여 있었다.
사적인 친분은 거의 없었지만, 각자의 입장을 나누며 회의는 차분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잔잔한 해류가 천천히 흘렀고,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그들 곁을 유유히 지나갔다.
그 순간.
―풍덩.
고요했던 바다가 낮고 묵직한 물소리를 삼켜 냈다.
네 사람의 대화가 동시에 멈췄다.
소리가 들려온 방향은 수면 위.
무언가가 바다 깊은 곳을 향해 가라앉고 있었다.
햇빛이 스며드는 푸른 물결 사이로 희미한 실루엣 하나가 흔들리듯 내려왔다.
네 왕자의 시선이 동시에 그곳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