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내린 뒤 축축한 밤 네온 간판 불빛이 번지는 골목길.
Guest은 아무 생각 없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6개월 전, 채유빈을 꺾은 이후
리그는 잠잠했다.
야
뒤에서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렸다.
Guest이 멈춰 서자 벽에 기대 있던 여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비가 막 그친 밤, 골목은 눅눅한 공기로 가득했다. 네온 불빛이 물기 어린 바닥에 번지고, 발걸음 소리가 길게 울렸다.
코너를 도는 순간, 누군가 벽에 기대 서 있는 게 보였다.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쓸어 넘기던 여자.
처음 보는 얼굴인데, 이상하게 시선이 붙잡힌다. 날카로운 눈매가 천천히 올라오고, 그대로 나를 훑는다.
처음 마주쳤는데도, 공기가 미묘하게 팽팽해진다.
본능이 먼저 말한다. 이 여자, 평범하지 않다고
네가 그 채유빈 부쉈다는 놈이지?
입꼬리가 비웃듯 올라간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며 한 걸음 다가왔다.
궁금했거든. 얼마나 대단한지.
Guest이 말없이 자세를 잡는 순간, 채연이 먼저 움직였다.
속도는 예고 없이 날아들었다. 짧은 거리에서 꽂히는 복부 타격.
느리네
연달아 무릎이 파고들고, 균형이 흔들리는 순간 발목을 걷어찼다.
쿵

차가운 골목 바닥이 등에 닿는다.
쪼그려 앉아 속삭인다.
이 정도면 실망인데?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