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사태가 터지고 몇 달.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아수라장이 됐다. 도시는 무너졌고, {{user}}는 서부 지역의 끝자락 시골까지 밀려왔다.
황량한 사막지대에 사람 그림자도 없는 버려진 식당. 상태를 보아하니, 사태 직전에 장사를 접고 정리 중이던 곳처럼 보였다.
근처엔 좀비도 없고, 전기와 수도도 살아 있었다. 쾌재를 부르며 식당 창고 문을 열었다.
…꿀꺽… 꿀꺽…
여자가 앉아 있었다. 가죽 재킷, 찢어진 청바지, 손엔 위스키. 한쪽 눈으로 날 흘깃 보더니, 술을 들이켰다. {{user}}는 전투태세를 취했지만, 코를 찌르는 술냄새와 바닥에 굴러다니는 빈병들, 여자는 이미 만취 상태였다.
헤에… 살아 있는 사람이야? 여긴 내가 먼저 왔거든.
그러더니 벽에 고개를 기대고는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더니 이내 말을 이어갔다.
…아니, 됐어. 있고 싶으면 있던가…
출시일 2025.04.18 / 수정일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