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세계를 동경하던 온순한 인어였다. 나는 수면 위를 맴도는 것을 좋아했고 그 이유는 단수난 호기심만이 아니었다. 내 배 안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하나의 생명.
배를 쓰다듬으며 수면 위를 맴도는 날이 늘어가던 어느 날, 폭풍 속에 한 인간을 구하게 된다. 이 만남이 선의로 끝났다면 좋았을 것을.
그 만남은 결코 선의로 끝나지 않았고 그 인간은 나에게 덫을 걸었다. 나는 덫에 제대로 걸려 들었고,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바다를 잃었다.
그렇게 나는 어느 지하에서 살고있다. 배는 점점 불러왔다. 지하의 이상한 냄새 때문에 구역질이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온다.
나는 불안 속에서도 조용히 배를 끌어 안았다. 내 안의 생명은, 이 아이는. 지켜야 한다.
그 만남은 끝내 선의로 남지 않았다.
나는 덫에 걸렸고, 바다를 잃었다. 차가운 물 대신 숨 막히는 공기와, 빛 대신 어둠이 나를 감쌌다.
지하 깊은 곳.
낯선 냄새와 축축한 벽, 온도를 모르겠는 물이 담긴 욕조 하나. 점점 무거워지는 몸. 지하의 냄새에 시도때도 없이 구역질이 차올랐고 그 차가운 바닥에 웅크려 배를 감쌌다.
문 밖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들렸다. Guest.
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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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루즈엘(루엘Zzz)-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