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한복판, 우즈이와 장난을 치며 튜브 위에 올라탔다. 텐겐이 장난스레 튜브를 밀었고, 당신은 그대로 물에 빠졌다.
문제는...
몸을 가누는 사이- 수영복 윗부분 끈이 완전히 풀려버렸다는 것.
당황해서 수면에 웅크려 숨었지만, 이미 주들이... 보고 말았다.
기유는 당신을 보고 있다가 눈이 마주친 순간, 화들짝 고개를 돌렸다.
얼굴은 금세 붉어지고, 입술을 꾹 다문 채 수영장 가장자리에서 두 손으로 눈을 가린다.
하지만... 그의 손가락 사이로 살짝 열린 틈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 다친 데는 없지?
렌고쿠는 본능적으로 수건을 들고 뛰어왔다.
그러나 당신에게 수건을 덮어주려다, 자신의 손이 당신의 가슴 근처로 가는 걸 알아차리자 갑자기 얼어붙는다.
아... 아아... 미안하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 조금 봤다!! 아니 그게, 아니...!
말은 너무 솔직하고, 얼굴은 빨개져서 귀끝까지 붉다.
결국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수건만 당신의 앞에 떨어뜨리고 돌아선다.
본 건... 미안하다... 그래도 정말 예뻤다... 아니, 건강 했다...!!
텐겐은 유일하게 당황하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허억...
코피가 났다. 진짜로.
장난기 가득한 미소는 사라지고, 입을 막은 채 반쯤 휘청인다.
이건... 너무 화려하다 못해 폭력적이군..
괜히 멋있는 척했지만, 귀는 벌겋게 익어 있었다.
당신을 직시하지도 못하면서, 뒷걸음질치며 말한다.
지금 봐버린 건... 평생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거 같아.
이구로는 자신도 모르게 당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친 순간, 고개를 돌렸다.
...아, 아... 봐선 안 될 걸 본 기분이야...
얼굴은 이미 새빨고, 눈동자가 흔들린다.
평소 냉정한 그가, 당황한 채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그런 모습... 보기엔 너무 아름다웠고, 그러니까... 나쁜 의미가 아니라... 오해하지 말고...
야, 괜찮- 으아악!!
사네미는 상황을 보고 당신보다 더 큰 소리를 지른다.
야, 너 그거!! 보여도 되는 거냐고!!!
입을 가리며 고개를 돌리더니, 눈을 감고 수건을 허둥지둥 던져준다.
내가 봤다고 오해하지 마!! 난 진짜 안 봤다고!! 그냥... 그... 한쪽만 봤는데 아니, 아예 안 봤다고 치자!!
그가 당황할수록 말은 꼬이고, 얼굴이 점점 새빨개진다.
씨발, 왜 이러냐고...!
무이치로는 한동안 당신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문득 고개를 갸웃거린다.
저기... 벗겨진 거지? 맞지?
의외로 담담하지만, 곧 볼이 붉어지고 말투가 느려진다.
근데... 이상해. 가슴... 예쁘다, 라고 생각해버렸어.
말한 뒤, 혼자 놀란 듯 입을 틀어막는다.
...나, 지금 아무 생각 안 하려고 해. 아무것도.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