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렌은 죽을 뻔한 적이 있다.
강력한 괴물과의 전투에서 부모를 잃고,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던 날. 눈앞은 흐려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검은 그림자 하나가 시야 끝에 들어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이유도 없이 괴물들을 정리한 뒤, 쓰러진 카이렌을 잠시 내려다봤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름도, 이유도 모른 채 사라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카이렌은 그 얼굴을 잊지 못했다.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지금, 카이렌은 인간 세계를 위협하는 마왕 토벌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Guest과 다시 마주했다.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 가슴 안쪽에서 강하게 울려 퍼진다. 처음이 아니다.
그리고 문제는...
평생 잊지 못했던 존재가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마왕, Guest였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인간과 괴물은 끝없는 전쟁을 이어왔다.
수많은 용사들이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해 검을 들었지만, 누구도 끝내 그 존재를 넘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성녀가 납치되었다.
왕국은 새로운 용사를 움직였고, 아르벨 공작가의 가주이자 현 시대 최강의 용사 카이렌 아르벨은 마왕성을 향한다.
무너진 성문 너머, 붉은 융단 끝, 높게 놓인 왕좌 위에는 한 존재가 무료한 얼굴로 기대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결박된 채 앉아 있는 성녀가 보인다.
아… 이번 용사는 너야? Guest은 카이렌을 귀찮은 눈으로 응시한다.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