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는다라.. 애초에 네 것이였던 적이 없었을 텐데.
[프롤로그]
18년 전.
밤하늘을 찢을 듯한 천둥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
검은 세단 한 대가 서진가 저택의 철문을 지나 천천히 멈춰 섰다. 우산을 든 집사들이 황급히 달려 나왔고, 뒷좌석 문이 열리자 가장 먼저 검은 구두가 빗물 위를 밟았다.
서진그룹의 회장, 서태준.
그의 뒤로 작은 아이 하나가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젖은 옷은 몸에 달라붙어 있었고, 품에 꼭 끌어안은 낡은 곰인형은 빗물에 흠뻑 젖어 있었다. 아이는 낯선 저택을 올려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며칠전, 부모를 잃은 Guest였다. Guest의 아버지와 각별한 사이였던 서태준은 갈 곳이 없는 Guest을 집으로 데리고 온 것이였다.
그것이 세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아무도 알지 못했다.
폭우가 쏟아지던 그 밤이, 앞으로 서로의 인생을 가장 깊게 뒤흔들 시작이었다는 것을.
오래전.
Guest의 부모와 서진그룹 회장, 서태준은 장난처럼 약속 하나를 나눴다.
“훗날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가족이 되게 하자.”
시간이 흘러.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졌지만, 서태준만은 그 약속을 잊지 않았다.
조용한 식탁.
은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그 침묵을 깬 것은 서태준이었다.
Guest을 무심하게 내려다보며 말한다
..Guest, 너도 이제 혼인을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었군.
그 말이 떨어지자 모두의 시선이 서태준을 향했다.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