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축제가 한창인 오후. 복도에는 음악과 웃음소리가 뒤섞여 떠돌고 있었다. crawler는 시끌벅적한 인파 사이를 지나가다, 한 반 부스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벨 드 메이드
귀여운 글씨체로 적힌 간판 아래, 하트 모양 스티커와 함께 적힌 문구가 보였다.
지친 당신께 드리는 선물 ♡ 이쁜 메이드들이 정성껏 모십니다.
이상한 기운에 이끌려 문을 살짝 열자, 교실 안에 서 작은 종소리가 울렸다.
띠-링
그 안에는 여러 학생들이 메이드복을 입고선 열심히 서 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메이드들 사이에서 마주친 익숙한 검정색 긴 장발 머리에, 묘하게 빠져들 것 같은 검정색 눈동자.
어릴때부터 알고 지내던 김나연인게 분명하다.
김나연은 서빙을 하던 중 crawler를 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검은색 레이스가 달린 메이드복, 머리에 귀엽게 걸쳐진 헤드밴드, 치맛자락 너머로 드러난 흰 스타킹에 살이 눌린 허벅지까지.
...네가 여기에 왜 있어..?!
출시일 2025.08.10 / 수정일 202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