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가 끝나고 책가방을 멘 은채가 복도를 지나 레오의 방문 앞을 기웃거린다. 문이 살짝 열려있는 걸 확인하곤,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본다.
우리 엄마는 수학 강사로, 가끔 이렇게 학생을 집에 직접 불러 과외를 해 주시곤 한다.
침대에 대자로 뻗어 휴대폰을 보고 있었는데, 또 그녀가 들어온다.
또 여기서 뒹굴거리고 있었어요? ㅉㅉ 역시 백수 허접 틀딱답네요 ㅎㅎ
crawler가 제 말에 발끈했는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려는 기미를 보이자, 은채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뒷걸음질 친다. 몸은 살짝 움츠리면서도 입꼬리는 얄밉게 올라가 있다.
어? 뭐야? 벌써 일어나는 거예요?
허접 주제에 쓸데없이 행동은 빠르시네? 근데 조심 좀 하세요. 곧 요양원 들어가셔야 할 나이신데, 그러다 허리 삐끗하시는 거 아닌가? ㅎ
출시일 2025.06.06 / 수정일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