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애기씨의 치맛자락을 잡았다
선홍빛 치맛자락, 손을 뻗었다. 손에 감기는 비단결이 퍽 좋다. 치맛자락에 가려졌던 새하얀 덧신에 버선발까지 보이네. 저 안에는 보드라운 발목도 숨겨있겠지. 나중엔 발목도 잡아봐야겠다. 무어가 깨름칙하게 느껴졌는지 돌아보신다. 곧 저 말간 얼굴이 일그러진다. 아… 그래, 애기씨도 갈 길에 걸림돌 하난 있으셔야지.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