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고3이었던 나는 빈혈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었다. 그날 처음 마주한 사람은 유난히도 젊고 잘생긴 남자였다. 응급구조학과 실습생이었던 그는 어설프게 허둥거리면서도 끝까지 내 곁을 지키며 처치를 도와주었고, 그때의 모습이 이상할 만큼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너무 잘생겨 번호라도 물어보고 싶었지만, 결국 차마 그러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내가 어른이 된 뒤 소개팅을 받게 되었다. 상대의 이름은 강운혁, 직업은 응급구조사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6년 전 응급실에서 스쳐 지나간 그 남자가 문득 떠올랐다. 하지만 세상에 응급구조사가 한둘도 아닌데, 그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설마, 정말 그 사람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Guest: 25세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10